신약 모자세계 + 후기

 

타이틀

플레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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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무료

 

제작자

에누

 

사용 툴

RPG Maker VX

 

장르

RPG,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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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포 주의)

 

사지 말라고 소문난 RPG Maker VX로 제작된 장편 RPG다. 개인적으로 VX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다. 총 7챕터로 구성된 게임이며, 챕터 1~6은 한 개당 평균 3.5시간이 걸렸고 마지막 챕터는 혼자 12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분량이 많다. 보통 이렇게 플레이 타임이 길면 피곤함이 느껴지지만 이 게임은 그런줄도 모르고 밤새 달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어차피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플레이를 멈출 수도 없었다...

 

 

스토리

독창적인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마음 따뜻한 스토리가 일품이다. 각 챕터는 연속적이지 않고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각자 하나의 독립적인 게임에 준하는 완성도를 가졌다고 본다.

 

 

그래픽

그래픽이 정말아주매우몹시 굉장하다. 일러스트도 예쁘고 맵칩도 멋지지만 가장 경악한 부분은 당연히 스프라이트였다. 이 게임은 사이드뷰 전투이며, 각 캐릭터들은 모든 종류의 무기를 쓸 수 있다. 그리고 게임에 존재하는 무기 종류는 6개 + 쌍칼 + 쌍권총 + 총&칼로 총 9가지인데, 무기마다 모션이 다르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10여 종이 넘는 캐릭터에게 16여 종의 스킬 모션이 9가지의 다른 버전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왜 스팀에서 팔지 않는 걸까? 나오면 꼭 살 거다.

 

 

노가다 (레벨링 & 파밍)

쾌적한 플레이를 지향한다면 노가다가 꽤 필요하다. '훈련 행동' 전술을 보면 아예 노가다하라고 판이 깔린 것도 같다. 나는 도라 편 최종 전투 직전에 장비를 맞추기 위해 처음으로 노가다를 했고, 자니스 편 최종 전투 직전에 '리저렉션' 잼을 맞추기 위해 두 번째 노가다를 했다. 마지막으로는 요우코편에서 마스터 잼을 맞추려고 노가다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꼭 모든 캐릭터에게 마스터 잼을 맞춰줄 필요는 없었던 듯... 하지만 플레이하는 도중엔 그걸 알 길이 없지. 공략을 꿰고 있는 게 아닌 이상 일정량의 노가다가 필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전투

보스전마다 독특한 패턴이 있어서 파훼법을 알아내는 게 무척 즐거웠다. 빨리 죽어야 결과적으로 생존하는 패턴이나, 전원 '세이브 블로킹' 젬을 껴서 특정 공격을 회피하는 등 재미있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었다. 비록 히든 챕터 중후반부터는 '리커버리', '리저렉션' 젬을 끼고 좀비마냥 닥공하는 전략만 썼지만... 보스전에서 내가 쉬프트 키를 눌렀다고 말하면 믿을까? 그래도 좀비 메타 내에서도 전술을 바꾼다든지 OS나 마나를 말리는 다른 기술을 쓴다든지 하는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서 좋았다.

 

 

난이도

쉽다고는 할 수 없는 게임이다. 보통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도라 챕터의 보스전은 플레이어에게 고난과 역경을 퍼부어 이것이 고작 첫번째 챕터라는 사실이 두려워지게 만드는 효능을 갖고 있다. 물론 도라가 맨 왼쪽에 서있다 보니 도라 챕터 = 1챕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아무 순서대로 마지막 챕터를 제외한 6개의 챕터를 클리어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챕터들은 도라 챕터보다 쉬운 패턴의 보스전을 갖고 있다. 도라는 왜 맨왼쪽에 서있었던 걸까... 스토리상? 하지만 어차피 마지막 챕터의 보스는 도라 챕터 보스 보다 기함할 정도로 더 강해서 도라 챕터 보스전에 생사를 오가는 사람이라면 최종 보스전은 아예 못 깰 수도 있으므로... 도라를 맨왼쪽에 세워 일찍이 그만두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상냥한 배치일지도 모른다.

 

 

요약

전투, 스토리, 그래픽, 등 모든 방면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사운드에 일가견이 없어서 자세히 적진 않았지만 음악 선정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전투가 조금 어려울 순 있으나, 장편 쯔꾸르 RPG를 좋아하거나 제작할 의향이 있다면 꼭 플레이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