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https://tohotaku.tistory.com/67
가격
무료
제작자
unity
사용 툴
RPG Maker VX Ace
장르
RPG
후기 (스포일러 주의)
플레이타임 11시간을 찍은 쯔꾸르 RPG임. 긴 게임이니만큼 말하고픈 요소가 많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인 랜덤 인카운터 방식부터 얘기해보겠음.
친절한 랜덤 인카운터?
이 게임은 랜덤 인카운터가 발동되는 필드에 입장하면 화면 상단에 게이지가 나옴. 플레이어가 움직이면 이 게이지가 차오르고 꽉 차면 전투가 시작됨.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언제 전투가 시작될지 보여주는 알리미같겠지만 놀랍게도 이것의 순기능은 플레이어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 역할임.
이동을 방해하는 랜덤 인카운터가 어떻게 네비게이션 기능을 하느냐? 필드 곳곳에는 먹으면 인카운터 게이지가 줄어드는 작은 하늘색 알갱이가 존재함. 그럼 필드 전투가 귀찮은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저 알갱이를 먹고 싶어하겠지? 그러니 플레이어는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다가도 알갱이를 발견하면 그쪽을 향해 움직이기 마련임. 제작자는 이 사실을 이용해서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빵가루마냥... 플레이어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에 알갱이를 떨궈놓았음. 나는 알갱이를 냠냠굿 하고 걸었을 뿐인데 목적지에 도달하게 됐고.
플렛포머 게임에서 코인 배치로 이 비슷한 일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으나 쯔꾸르 RPG에선 처음 봐서 인상깊었음. 이렇게나 섬세하게 진행을 도와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게임이라면 다른 부분에서도 친절한건 당연지사. 11시간 동안의 플레이가 상당히 쾌적했음. 뭐 저런 가이딩 시스템이 있어도 빙빙 도는 유적 부분에선 30분 정도 헤맸지만... 헤매면서 템파밍도 하고 히든 맵도 찾아서 별로 흠잡고 싶진 않음.
전투
전투는 집중을 좀 해야 했음. 적의 속성에 따라 상성에 맞는 기술을 써야 했기 때문. 그런데 이 속성이 물, 불, 바람, 이런 단순한게 아니라 생소한 것들을 갖다 써서... 심지어 외우기도 힘들어서... 거기다 상성을 안 맞추면 데미지 차이가 10배씩 나는 경우도 있어서... 힘들었다. 예를 들어 '흉측'이란 속성이 있는데 몬스터가 거의 다 흉측하게 생겨서 타게팅을 하기 전까진 상대가 무슨 속성인지 알 수 없었음. 모든 속성이 '기계'처럼 알아보기 쉬웠다면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지도... 아니면 몬스터 머리 위에 속성 아이콘을 띄워두거나.
물론 집중을 하느라 힘든 만큼 지루하진 않아서 좋음. 다양한 스킬 이펙트가 눈을 즐겁게 해줘서 덜 지루한 것도 있었고.
그래픽
그래픽은 일러스트부터 타일셋까지 다 자체 그래픽인데다 스킬 이펙트 디자인은 창의력이 돋보이니 칭찬받아 마땅함. 자 모두 이 게임을 칭찬해주십시오. 무료 게임이 이렇게 힘냈다. 물론 우리 나라에는 서양풍 카툰체보다 일본 애니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이 게임의 그림체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안타깝다...
스토리
표면적인 스토리는 인간과 괴물이 손잡고 힘을 키워 공공의 적을 처부수는, 우정과 동료애가 넘치는 이야기임. 하지만 엔딩에 다다르면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요소는 차기작을 암시하기 위해 넣어둔 것이라는 설이 있으니 스토리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선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 할 듯.
그 외
이 게임 F12 누르면 오류 걸림.
요약
좋은 그래픽과 차기작이 궁금한 스토리를 갖춘 친절하고도 재미있는 RPG였음. 포스트 엔드 컨텐츠로는 마교 던전이란게 있어 엔딩을 본 후에도 몇시간이나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기도 함. 내장을 연상시키는 맵, 징그러운 몬스터, 이런거 별 상관 없고 RPG를 좋아한다면 추천.
*정답: 셋 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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